한국 전통무용 공연 « 처용무 »
20 rue La Boétie
75008 PARIS
2026년 10월 28일 수요일 및 10월 29일 목요일 19시
천 년의 세월을 넘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한국의 전통무용 « 처용무 »가 파리 관객들을 만난다. 신라시대, 기원전 57년-기원후 935년의 신비로운 설화에서 탄생한 처용무는 춤과 노래, 민간신앙이 어우러진 한국의 대표적인 궁중무용으로,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처용무는 9세기 신라시대 용왕의 아들 처용에 관한 설화에서 시작된다. 어느 날 밤 집으로 돌아온 처용은 아내 곁에 낯선 존재가 있는 것을 발견하지만, 분노하는 대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물러난다. 그 존재는 다름 아닌 역신(疫神)이었다. 처용의 너그러운 태도에 감복한 역신은 이후 처용의 얼굴이 있는 곳에는 절대 들어가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이 이야기에서 비롯해 사람들은 대문에 처용의 얼굴을 붙이면 질병과 나쁜 기운을 물리칠 수 있다고 믿었고, 처용은 오랫동안 벽사(辟邪)와 평안을 상징하는 존재로 자리 잡았다.
신라시대의 민간신앙에서 출발한 처용무는 천백여 년의 시간을 거치며 궁중문화와 결합해 독특한 예술 형식으로 발전했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궁중 연례와 나례 등에서 행해지며 춤과 음악, 의례가 어우러진 대표적인 궁중예술로 정착했다. 오랜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면서도 그 원형과 정신을 이어온 처용무는 한국 전통춤의 역사와 지속성을 보여주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무대에는 동서남북과 중앙, 나아가 세상의 조화와 균형을 상징하는 청·백·적·흑·황의 오방색 의상을 입은 다섯 명의 무용수가 등장한다. 처용의 모습을 형상화한 가면을 쓴 무용수들은 노래와 음악, 장단의 변화에 맞춰 절제되면서도 장중한 춤사위를 펼친다. 때로는 천천히 서로를 마주하고, 때로는 힘찬 움직임으로 공간을 가르며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평안과 조화를 기원하는 처용무의 정신을 무대 위에 되살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처용무를 중심으로 한국 전통춤의 아름다움과 다채로운 춤사위를 만날 수 있는 다른 전통무용 작품들도 함께 소개된다. 천 년을 이어온 의례적 춤에서 각기 다른 정서와 미감을 지닌 춤에 이르기까지, 한국 전통무용이 간직한 깊이와 아름다움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될 것이다.
본 공연은 사단법인 국가무형유산 처용무보존회와 함께 개최하며, 국립무형유산원과 국가유산진흥원의 지원으로 진행된다.
이 행사는 무료로 진행되며,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예약은 행사 시작 2주 전부터 아래 링크를 통해 가능하다.
www.centreculturelcoreen.mapado.com/
한국문화원 / 오디토리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