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불 청년작가 협회전

재불 청년작가 협회전"OUTRE MESURE"

6 월 18일 주프랑스한국문화원

2021년 6월 17일 - 2021년 9월 17일






프랑스 정부의 보건 패스 적용 확대 방침에 따라, 만 18세 이상의 방문객께서는 입구에서 보건패스를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협조에 감사드리며, 늘 여러분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제시 가능한 보건 패스:
* 코로나19 PCR 또는 항체검사 음성 증명서(48시간 이내)
* 백신 접종 증명서
* 코로나19 완치 판정서(최소 15일 전, 6개월 이내 완치)
중 택1 제시

보건 패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프랑스어 사이트)



주프랑스한국문화원(원장 전해웅)은 2021년 6월 17일(목)부터 9월 17일(목)까지 재불 청년작가 협회 38회 정기 전시회 "OUTRE MESURE" 전을 개최한다. 협회 정기전은 매해 하나의 주제를 통해 협회원들의 작업을 색다른 각도로 조명해보는 기회로, 올해는 19명이 참여하여 Mesure (므쥐르)라는 단어에 포커스를 두고 다양한 해석과 의미를 제시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Mesure는 대개 사물과 견주어 관계를 드러내는 단위를 지칭한다. 척도, 측량, 평가, 조치, 마디, 운율 등을 뜻하며 과학과 기술, 수학, 사회과학, 음악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포괄적으로 쓰이는 용어이다. 특히 모호함을 없애고 보편성과 객관성, 지속성을 표방하는데,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기준 또는 합리적이고 적정한 형식, 틀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Mesure인가? 팬더믹을 겪으며 사회적 불균형이 날로 악화되어 가는 현 상황에서 형평성과 같이 균형과 안정을 지향하는 일련의 “적정한” 조치 또는 기준으로서의 Mesure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기 때문이겠다. 전시 타이틀인 OUTRE MESURE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OUTRE는 Mesure를 넘어선다는 확장의 의미로 작가들은 주제의 자유롭고 폭 넓은 이해와 해석을 통해 개념의 확장을 도모한다. 회화, 드로잉, 조각, 설치, 비디오, 사진 등 다양한 미디엄을 이용한 이들 작가의 작업은 크게세 가지의 범위로 나뉘어 소개된다.

규율과 법규, 공공질서 또는 사회적 규범을 가리키는 Mesure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의 삶 속에 편재하며 사회생활에 있어서 무시할 수 없는 무게감으로 작용한다. 이는 서로 다른 이익과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함께 살아 갈 수 있게 하는 사회적 약속이다. 보이지 않지만 우리의 일상과 촘촘하게 엮여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런 틀은, 숨겨진 일화나 고정관념의 수집을 통한 프레이밍(framing), 멘탈 필터(mental filter)의 개념으로 연결되어 커뮤니케이션의 대안책으로 쓰이기도 한다 (심미혜 작가).

전시의 첫 번째 파트인 “(In)visible frame”에서는 이렇듯 상호작용과 관계성의 사회적 맥락에서 Mesure를 관찰하는가 하면 (김수경 작가), 일종의 구도 혹은 프레임(cadrage)의 시각적 도구로 삼아 규칙적이고 적정한 표준, 기준 형상(forme de référence)을 빌어 사물을 가시화한 작업 (김희연 작가)을 제시한다. 이와 같은 형상은 또한 공유와 소통의 개념으로 쓰이고(홍성연 작가), 질서와 변화를 부여함으로써 공간 재구성의 구실을 제공한다(하유미 작가). 더 나아가 알고리즘에 의한 동일한 코드, 기준이 되는 수치로 생성된 서로 다른 형상에서 현실세계의 불확실성을 시사하는가 하면 (이승환 작가), 일정한 형태의 반복, 즉 모듈로 구성된 화면과 자연요소의 개입으로 발생하는 미묘한 변주를 실험하게 한다 (김기주 작가).

전시의 두 번째 파트는 척도로서의 몸, 그 민감한 본성 “Nature sensible”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살펴본다. 여기서 몸은 자극을 가하거나 자극을 받는 개체이다. 즉 측량 기구처럼 피부와 뇌에 전달되는 감각의 지표가 되고 (권혁이 작가), 시선을 비롯한 감각을 활성화하는 능동성을 확보하기도 한다 (홍보라 작가). 억제와 통제가 가해진 몸, 사회적 격리의 문제는 자유와 간섭, 시간과 공간의 개념에서 진보하여 실존의 문제에 대한 물음에 이르게 한다 (김지나 작가). 또한 미신과 같은 헛된 믿음이나 의학에 의존한 조치, 여기서 발생하는 정신과 몸 사이의 지배 구조와 그 불확실성은 창작의 동기가 된다(신민서 작가). 한편, 감각적인 신체의 곡선이나 긴장감으로 예민해진 감정선은 폭포수와 바위, 바다와 안개 등 자연의 형상을 빌어 표현되기도 하며(김지나, 김하은 작가), 작가의 개입과 의도가 배제된 풍경을 닮은 이미지는 어떤 심상을 그려내는 듯도 하다 (이성아 작가).

끝으로 개인의 경험과 역사, 신념 등이 데이터나 그래피즘, 프로토콜과 같은 작가가 고안한 특이 값, 독창적인 가치(Valeurs singulières)의 개념으로 제시된 작업들을 보여준다. 감정의 기록을 담은 다채로운 색과 선, 형상의 그래피즘 (최형섭 작가), 고유한 가치를 찾는 삶의 여정을 형상화한 “조형적” 도표 (조주원 작가), 연상 작용을 통해 일상과 상상계, 과거와 현재를 엮는 오토마티즘 드로잉 (박혜정 작가), 정체성을 표상하는 일련의 제스추어, 프로토콜을 도입한 창작 프로세스 (이혜원, 윤귀덕 작가), 생산적 시간관념에서 탈피하여 창작과정에서의 고유한 시간적 가치를 구축하는 시도 (주정미 작가) 등 과학적 특이 값처럼 이들이 구사하는 예술언어는 개인의 사고와 가치관, 기억, 꿈 등 변화무쌍한 삶 자체의 지표로서 기능한다.

이렇듯 "OUTRE MESURE"전은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한국 청년작가 열아홉 명의 창작열기와 에너지를 한껏 느낄 수 있고, 톡특하고 신선한가 하면 깊고 진중한 이들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1983년 창설된 청년작가협회는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한국작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매년 정회원 작가들을 중심으로 문화원에서 열리는 정기전과 프랑스 또는 해외에서의 각종 전시 프로젝트를 통해 회원 작가들 간의, 또는 세계각지에서 온 예술가들과의 정보 공유와 나눔, 교류를 지향하고 있다. 올해는 19명의 정회원과 9명의 신입회원으로 구성되어 총 28명의 작가가 활동 중이다.

전시 카탈로그 보러가기 (클릭)


김기주, 김수경, 김지나, 김하은, 김희연, 권혁이, 박혜정, 신민서, 심미혜, 이성아, 이성환, 이혜원, 윤귀덕, 조주원, 주정미, 최형섭, 하유미, 홍보라, 홍성연

글 : 큐레이터 전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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