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전 "책은 한껏 아름다워라"
2021년 6월 17일 - 2021년 9월 10일
프랑스 정부의 보건 패스 적용 확대 방침에 따라, 7월 21일 (수)부터 만 18세 이상의 방문객께서는 입구에서 보건패스를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협조에 감사드리며, 늘 여러분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제시 가능한 보건 패스:
* 코로나19 PCR 또는 항체검사 음성 증명서(48시간 이내)
* 백신 접종 증명서
* 코로나19 완치 판정서(최소 15일 전, 6개월 이내 완치)
중 택1 제시 + 신분증
보건 패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프랑스어 사이트)
“책은 한껏 아름다워라. 그대는 인공으로 된 모든 문화 가운데 꽃이요 천사요 제왕이기 때문이다. 물질 이상의 것이 책이다.” 이태준 “책” 수필 발췌
주프랑스한국문화원은 2021년 6월17일(목)부터 9월10일(금) 까지 책거리를 주제로 한 "Chaekeory... de la beaute des livres (책은 한껏 아름다워라" 전시를 제 1전시실(2층 전시장)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민화학교 교장이자 경주대 초빙교수인 정병모 교수가 기획한 책거리 전시팀과 한국민화협회(회장 송창수) 및 한국전통민화연구소(권정순)가 공동으로 출품한 47명의 작가들의 민화 책거리 작품으로 구성된다.
정물화라면 서양 회화의 전유물로 알고 있는 이가 많지만, 사실 한국 조선시대에도 정물화가 유행했다. 세계 여러 나라에 다양한 정물화가 발달했지만, 책이 중심이 된 정물화는 책거리가 유일한 예다. 아예 이름 자체에 ‘책’이란 글자가 들어 있다. 책거리는 책과 관련된 여러 가지를 가리킨다. 책을 비롯하여 도자기, 청동기, 문방구, 생활용품 등 물건이 등장했고, 과일, 식물, 동물 등 자연물이 어우러져 있다. 하지만 책거리는 조선시대 18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전반까지 250여 년 동아 책거리란 정물화가 유행했고, 그것도 임금으로부터 백성들에게 이르기까지 온 국민이 좋아했다. 실제 책거리가 위상은 높았지만, 그동안 우리는 그 존재를 미처 주목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정병모 교수는 민화작품 중에서도 책거리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조선시대 책거리를 미국 뉴욕 주립대학교 찰스왕센터, 캔자스 스펜서미술관, 클리블랜드미술관에서 책거리를 주제로 전시를 기획한 바 있다. 이 전시회를 본 많은 사람들이 작품의 독특한 아름다움에 놀라움을 자아냈다고 한다. 책거리는 조선시대 고유의 전통적 색채를 지니면서도 서양에서 강조하는 원근법이 아닌 작가자신의 관심도에 따라 크기를 다르게 표현한 독특한 기법은 오늘날 현대 사람들이 보아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이번 책거리 전시는 47명의 현대 민화작가들이 전통 책거리의 기반을 두고 책거리를 충실하게 모사하거나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 민화작가들은 옛 그림 책거리와 열정적이고 아름답게 소통하고 있다. 세월의 때를 벗겨서 원형의 모습을 재현하거나 책거리의 아름다운 덕목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다. 한국인은 유난히 관계에 대해 깊은 관심과 자유로움을 보여준다. 합리성이라 거추장스러운 틀을 깨버리면, 무엇이든지 얼마든지 짝을 지울 수 있다. 책을 생뚱맞게 산이나 바다와 연계시킨다. 서가에 책을 비우고 책 대신 명품인 로얄 코펜하겐의 도자기와 포장지로 가득 채워서 현대인의 욕망을 풍자한다. 임금의 어좌 뒤에 설치하는 일월오봉도 의 다섯 봉우리는 책들로 이뤄졌다. 새로운 책의 유토피아다. 민화작가들은 책거리를 통해서 구조적 짜임에 대한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한다. ‘관계의 상상력’은 민화 책거리의 뛰어난 매력이자 특징인 것이다.
정병모 교수 “책은 한껏 아름다워라” 비평글 발췌
주프랑스한국문화원 전시장 첫 공간에서는 규모감 있는 책거리 병풍 작품들을 배치하여 책거리 작품의 진면모를 보여주고, 두 번째 공간에서는 책과 더불어 길상적 의미가 담겨있는 소재들이 담긴 서수도, 화조도, 문자도 등 다른 장르와 자유롭게 조합된 책거리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용, 봉황, 사슴, 거북 등과 같은 서수들이 노니는 소재의 풍경은 신비롭고 환상적인 상상력을 보여준다. 또한 마지막 공간에서는 제주도를 연상케 하는 책걸이 작품, 영웅들을 소재로 한 작품, 기하학적인 문양의 작품 등 현대적인 감각이 가미된 책거리 작품들을 선보인다.
또한 이번 전시는 주프랑스한국문화원, 낭트 “한국의 봄” 한국문화축제 및 마드리드 스페인한국문화원까지 연계 순회전을 개최하여 올해 유럽 내 책을 아름다운 예술로 승화시킨 한국 현대 민화작가들의 새로운 책거리 세계를 알릴 것으로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