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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8회 프랑스 청년작가협회 정기전


“INTIME/EXTIME”
2011년 3월 9일-30일, 문화원에서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원장 최준호)은 오는 3월 9일부터 30일까지 프랑스 청년작가 협회의 28회 정기전 “INTIME/EXTIME”을 개최한다.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되고 중요한 재불작가 협회중의 하나인 청년작가회 (Association des Jeunes Artistes Coréens) 는 한국과 프랑스의 예술교류와 상호 협력에 바탕을 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30년 가까이 매년 문화원에서 정기전을 개최하고 있다.

예술활동의 터전으로 프랑스를 선택한 청년작가회의 열 아홉명 작가들은 회화, 데생, 사진, 조각, 설치 등 다양한 테크닉을 통해 한국 컨템포러리 미술의 단면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INTIME/EXTIME은 이들 작가들이 추구하는 내면세계와 이의 극대화 또는 표면화, 외부화하는 성향을 표현한 것으로 시인이자 화가인 미쉘 시카르가 만든 신조어이다. 그에 따르면 Intime은 ‘욕망과 기대, 반영이 섞인,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몸 속 깊은 곳에서 뿜어 나오는 내심 ’이다. 작가들은 바로 이런 내면의 세계에 본연의 예술적 충동으로 작업을 한다. Intime은 우리를 평범하지 않고 독특한 개성을 가진 비밀스런 존재로 만드는가 하면 더 흥미롭고 개방적이게도 한다. 하지만 이로 인해 길을 잃고 그 안에 안주하며 스스로를 가두게도 한다. Extime은 바로 이런 미로에서 탈출하여 밝은 미래를 향한 계획과 희망을 상징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각 작가들의 독특한 내면세계의 표출을 ‘공간(espace)’이란 코드로 보여주고자 한다. 공간은 우선 물리적, 기하학적 개념으로 정의할 수 있는데 추상적 또는 비 추상적 ‘범위’를 지칭하는가 하면 이의 인지능력을 뜻하기도 한다. 메르디유는 그의 저서 « L’histoire matérielle et immatérielle de l’art moderne et contemporain »에서 공간개념의 모순적인 성향을 논한다. 공간은 부피, 중력, 무게와 밀접한 관계의 촉지할 수 없는 ‘물질적’ 요소임과 동시에 생물체와 오브제에 부여된 가장 기본적인 범위의, 손으로 만져지지 않는 ‘비물질적’ 요소이기도 하다. 이런 공간은 대기와 섞이며 하나의 투명한 빈 공간으로 감지된다. 우리가 여기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공간은 물질적 또는 비물질적인 이중성을 가진 도구 또는 재료적 측면의 공간이다. 각기 다른 표현방식과 컨셉의 작업들이 보여주는 공간과의 관계성 그리고 다양한 해석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우선, 회화나 평면작업의 제한성과 잠재성에 중점을 둔 물리적인 공간표현으로, 안과 밖을 잇는 연결고리로써 그림표면의 마티에르를 이용해 회화공간의 확장을 꾀하는 허경애, 장광범은 겹겹이 발라진 마른 물감을 글라인딩하여 다양한 모티브를 얻는데, 이는 물리적인 물감의 두께뿐 아니라 시간의 축적 또는 지형도에서 볼 수 있는 일종의 ‘공간의 단면’을 보여준다. 또한 극도의 사실적 표현을 통해 현실세계와 대비되는 영원한 삶을 역설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이영인은 현실의 이미지를 분해하고 재구성하는 회화작업을 통해 또 다른 공간성에 대한 연구와 실험을 한다.

이은화는 다양한 마티에르를 표현하기 위해 오브제의 형상만을 도용하여 재질을 표현하는데 이런 마티에르 효과는 반대로 회화의 평면성을 두드러지게 한다. 각기 다른 ‘속도감’이 느껴지는 재질과 제스처를 통해 회화의 사각공간의 다양한 구성을 시도하는 이화진, 현재와 근 과거, 본체와 반사된 인체 등 다양한 시간과 공간이 공존하는 회화작업을 하는 민항기는 작품을 보는 이와의 인체를 통한 공감대 형성으로 ‘존재감’에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을 한다. 정인수는 생물체의 세포조직이 담고 있는 미세한 유기적 형상을 물감의 번지는 효과와 다양한 붓터치로 담백하게 표현하고 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visible/invisible), 출현과 소멸(apparition/disparition) 등 시각을 비롯한 모든 감각에 호소하는, 상반된 현상의 경계를 초현실적이고 클리닉한 건축공간, 특히 기본적 건축요소인 창문을 통해 표현하는 박자용의 사진작업, 오브제가 놓임으로 해서 빈 공간보다 더욱 비어 보이는 최하영의 공간 사진작품도 흥미롭다.

형이상학적 개념의 공간표현으로서 사물이나 얼굴형상을 통해 사회적 기준이 되는 ‘표면적’ 미에 대한 비판적 사진작업을 하는 이다연의 작품은, 일그러지고 변형된 얼굴을 통해 자신과 타인간의 관점의 거리로서의 공간을 이야기할 수 있겠다. 또한 김남영의 해체되고 여과된 인체는 구조적 요소로서의 흰 여백을 통해 마치 물리적이고 심리적 또는 도덕적 개념의 ‘투명한’ 자화상을 그리고 있는 듯 하다.

정다정은 가는 섬유질의 노끈이나 거즈를 사용하여 반복된 제스처와 기억의 축적을 표현하는데, 주로 쓰는 나선형은 지나간 추억을 간직하기 위한 작은 공간을 이루고 이런 기억을 담기 위한 일종의 의식(rituel)이 된다. 박정윤이 그리는 굴곡진 모양의 침상은 고국의 산야를 닮았는가 하면 그토록 그리워하는 사람의 흔적을 의미한다. 작가는 이부자리라는 소재를 통해 아늑하고 친밀한(Intime), 그리움을 달래는 치료의 공간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부엌이라는 공간이 떠오르게 하는 다양한 경험과 상징성을 찾는 작업을 통해 추억을 재구성하는 주명선, 기억의 흔적, 상흔을 나무의 나이테형상에서 찾는 김효진, 휘고 상하면서 질겨지고 두터워진 나무는 작가자신의 기억과 아픔을 담고 있는 기록의 장소가 된다.

입체와 설치작업에서의 공간표현으로, 단순한 기하학적 형상을 이용하여 공간과 테두리간의 관계에 따른 착시현상을 노린 설치작업을 선보이는 노치욱, 진효석은, 이런 기하학적 도형을 통해 입체적 공간의 도식화, 평면화를 꾀한다. 한요한의 조각에서는 공간과 인체의 흥미로운 조합을 볼 수 있는데, 겹쳐진 동일한 인체들은 또 다른 하나의 형상을 만들며 공간을 구성하는 도구로써 작용한다. 모조보석과 반짝이를 붙인 조형물을 통해 시각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미각에 호소하는 최토지의 작품은 현란하고 매혹적인 오브제를 통해 미각의 충만감을 표현하는데, 작가는 이를 행복의 개념에 비유한다.

큐레이터: 전상아

*참여작가 : 김남영, 김효진, 노치욱, 민항기, 박자용, 박정윤, 이다연, 이은화, 이영인, 이화진, 장광범, 정인수, 진효석, 주명선, 정다정, 최토지, 최하영, 한요한, 허경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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