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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Plastic Nature »

2012년 12월 13일부터 2013년 2월 23일까지

Toute la journée

Galerie Vanessa Quang

5 bis, rue de Beauce
75003 Paris
Tél : 01 44 54 92 15
www.galerie-quang.com



2012년 12월 13일(목)부터 2013년 2월 23일(토)까지 Vanessa Quang 갤러리

참여작가 : 구성수, 최정화, 홍영인, 시아페이 창 (Hsia-Fei Chang), 카롤 페케테 (Carole Fékété)

전시큐레이터 : 전상아

« 플라스틱 네이처 »전은 바네사 퀑 갤러리의 외부 큐레이터 전시 (CO-CURATED BY)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동서양을 막론한 미술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인 자연, 특히
« 꽃 »을 중심으로 동시대 미술에서 제기되는 일련의 문제들을 짚어보는 전시이다. 이 전시는 조형미의 자연 또는 플라스틱
재질의 인공의 자연, 변질된 본성 등 다양한 의미의 조합이
가능한 전시테마를 폭넓게 해석하는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다섯 명의 참여 작가들은 꽃을 매개로 하여 각기 다른 미학적, 문화적, 역사적, 사회적 주제들을 다루며 그들만의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타이완 출신의 작가 시아페이 창의 조화(造花)작업은 대개
만화의 말주머니 형태를 취한다. 천 또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꽃들을 스티로폼에 꽂아 구성한 단어나 짧은 문장의 말주머니는, 살짝 부풀린 릴리프처럼 벽에 부착되어 지극히 장식적인 성향을 띠는가 하면, 씌여진 문구의 선정성 또는 직설적 표현으로 인해 거북한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한다. 보통 몇 주, 길게는 한 달 이상 지속되는 장례절차에 쓰이는 인조 꽃은 타이완에서 죽음과 상통하는 상징적 오브제이다.
작가는 이를 통해 키치한 미학 또는 무언가의 끝, 어느 누구도 가볍게 다룰 수 없는 종말이란 주제를 경쾌한 서체와 화려한 색상의 조화(弔花)를 통해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최정화의 작업에서 꽃은 근현대사를 거치며 눈부신 성과만큼 다양한 부작용을 낳은 한국사회의 발전상을 미화시킨, « 애정이 깃든 » 상징물인 동시에 경제적 거품 성장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 Big Flower », « Breathing Flower », « Flower Flower », « Heart of Flower » 등 바람이 부풀어 올랐다가 가라앉도록 장치한 모든 꽃작업들은 이러한 과도성장의 숨겨진 이면을 표현하고 있다고 하겠다. 플라스틱 바구니, 합성섬유로 된 꽃들, 인조구슬 등 대량생산을 거쳐 제작된 오브제들을 통해 작가는,
현 사회의 쏟아지는 정보와 대중 문화에 대해 회의적 시선을 던진다.

프랑스 출신 사진작가인 카롤 페케테의 꽃 « Les fleurs » 시리즈는 사물의 본질에 대해 다시금 생각케 한다. 극도의 연출과 세심한 빛 조절을 통해 찍은 그의 꽃들은 조각적이고 강인한 면모마저 보인다. 작가는 작고 소박한 야생화와는 대조되는, 활짝 피어올라 한창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꽃잎이 겹겹이 달린 화려한 꽃들을 택한다. 꽃가게에서 판매되는 이 꽃들은 사실, 스펙터클하고 극적인 효과를 과시하도록 화학적 조작을 거친, 자연이란 이름의 기형적 잡종 생산물들이다. 그의 사진에서 꽃의 인공적이고
비현실적인 양상은 꽃 자체와 바탕화면색의 대비로 인해 더욱 심화된다.

홍영인은 2004년 인도 델리를 여행하면서 그의 데생 시리즈중의 하나인 꽃 드로잉« Flower Drawing »을 시작한다. 그는 연필대신 재봉틀을 가지고 천에 직접 수를 놓듯이, 밑그림없이 « 그림을 그린다 ».
그러고는 꽃의 가격과 구입장소, 날짜 등을 기입하는 것으로 사인을 대신한다. 작가는 산업사회 이전에 순간의 아름다움, 그 찰라성과 희소성으로 가치가 높았던 꽃을 오늘날 소비사회의 미와 그의 가치를 대변하는 오브제로 삼는다. 그는 꽃의 심미적 또는 시장경제 체계에서의 가치를 통해 아름다움의 정의와 가치, 그러니까 미술시장에서의 미의 화폐적 가치, 더 나아가 예술이 무엇인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에 이른다. 특히 예술행위와 이 범주를 벗어난 수공에 대해 제고하는 작업을 통해 예술의 시사성, 경제논리와의 근접성에 예리한 일침을 가하는 듯 하다.

구성수의 사진기법 중의 하나이자 새로운 시리즈 제목인 포토제닉 드로잉 « Photogenic Drawing », 그 과정은 마치 채집한 수백 가지 식물의 표본을 연구실의 실험대 위에서 분류하는 식물학자의 섬세한 손놀림을 연상케 한다. 야생꽃들을 채집하여 흙을 털어내고 깨끗이 씻는가 하면, 이를 핀셋으로 눌러 흙판 위에 찍어 석고로 떠내는 공정을 거친다. 그러고는 실제의 꽃에 가깝도록 색을 입혀 만든, 요컨대 재구성과 일련의 « 조작 »을 마친 꽃을 카메라에 담아 사진으로 찍어내는 것이다. 책갈피에 눌러 고스란히 말린 듯 바스러질 듯한 꽃, 하지만 일종의 « 플라스틱 코팅 » 과정을 거친 꽃의 « 자연미 »를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본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재현해 내기 위해 발명한 사진기술이 오늘날에 와서는, 그의
포토제닉 드로잉에서 보듯이, 복합적인 제작 절차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자동적이고 기계적인 이미지를 생산해 내는 일개 기술에 지나지 않는다는 작가의 회의적 태도도 엿볼 수 있겠다.

바네사 퀑 갤러리는 « 플라스틱 네이처 »전의 일환으로, 1월 12일 19시에 안무가이자 무용가인 김정애와 마리옹 까리오가 이끄는 숨협회를 초대하여 « PLEATS »라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또한 1월 29일에는 최정화 작가의 참석하에 갤러리 공간을 고려하여 제안한 인시튜 설치작품의 오프닝이 예정되어
있다.

전시는 1월 13일부터 28일까지 갤러리 사정으로 인해 잠시 중단되었다가, 1월 29일에 다시 오픈하여 2월 23일까지 열리게 된다.




전시

07/12/2016 - 04/01/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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