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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화 개인전 « AU FILS DU TRAIT »

2015년 4월 1일부터 2015년 4월 20일까지

09h30 - 18h00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2 avenue d’Iéna
75116 Paris



2015년 4월 1일(수)부터 20일(월)까지 문화원

전시개막식 : 2015년 4월 1일(수) 18시부터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원장 이종수)은 2015년 4월 1일부터 20일까지 « 2014-2015 주목할 만한 작가전 » 시리즈의 마지막 전시로 송영화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작가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매일 매일 끊임없이 무언가를 떠낸다. 마치 그림을 그리듯이 뜨개질은 송영화의 일상이며 또한 그의 예술 열정을 담아 내는 도구이다. 작가는 한땀 한땀 바늘에 실을 꿰어 촘촘히 실을 짜고 엮고 꼬아내어 형태를 만든다. 실타래의 실들은 마치 연필로 그은 선들처럼 풀려나와 입체적인 윤곽선을 그려낸다. 기둥, 주각, 액자, 촛대, 그림걸이 고리… 공간의 건축적 구성 요소에서 작은 악세사리까지 미색의 면실로 짜여진 이들 오브제는 공간에 있는 듯 없는 듯 놓여져 실내풍경에 자연스레 녹아든다.

그리스 신화의 페넬로페 이래 근래에 이르기까지 뜨개질을 비롯한 직물과 관련된 모든 기법들은 지극히 폐쇄적인 여성성의 미학이라는 고정관념 속에서 저급하게 취급되었다. 지속적인 반론과 행동을 통해1960년대 말에 이르러서야 그 비평적 성향과 전복성을 인정받는데, 특히 수공의 사회적 입지와 매체간의 상하 구조 또는 양분된 양상을 완화하는 매제가 된다.

평론가 줄리 크렌은 도록글에서 송영화의 작업을 일종의 Yarn Bombing에 비유한다. 2000년대 초반에 미국과 유럽의 대도시에서 일어난 이 예술행위는 다리, 가로등, 게시판, 계단 등 도심의 부대 시설들뿐 아니라 가로수, 잔디 등의 녹지대를 실로 짠 직물로 덮어 씌우는 것인데, 송영화의 경우 미술관과 갤러리 등의 기관 내에 « 문화적으로 열등하게 » 간주되었던 기술을 합법화하는 일종의 반론적 성향으로 이해하는가 하면, 작가가 지닌 회화와 조각, 데생의 예술형식에 대한 관점의 표출로 보고 있다.

송영화에게 전시공간은 동시에 작업공간이다. 그는 미리 공간을 염두에 두고 작업 계획을 세우는데, 주로 현장에서 얻은 영감과 공간의 건축적 특징을 바탕으로 인시튜 작업을 한다. 작가는 공간에서 발견하는 다양한 요소들의 본래 기능과 특성을 배제시키기 위해 이를 실로 떠서 대체해 놓는다. 이는 작가의 손을 통해 « 다른 어떤 것들 »로 탈바꿈을 하는 것인데, 일종의 « 씌우기 » 또는 « 입히기 »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즉 실로 짜여진 옷을 덧입혀 오브제의 기본 성질을 은폐하고 또 하나의 낯선 의미를 부여하여 용도 또는 의미의 전환을 시도하는 것이다.

해지고 낡아 버려진 옷들을 이용한 그의 초기 작품들에서 이러한 시도는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작가는 작아져서 못 입게 된 아이의 털 스웨터의 실을 풀어내어 화초, 꽃병, 과일 등의 정물과 추상적인 풍경으로 그림의 새로운 모티브와 형태로 만들어내곤 하였다. 여기서 낡은 물건들에 제 2의 삶을 부여하는 것, 즉 오브제를 해체하고 변형을 통해 재구축하는 행위는 사물을 그 관습적인 의미의 테두리에서 해방시켜 새로운 가치와 시각을 발견하도록 하는 것이다.

송영화는 이렇듯 공들여 정교하게 짜낸 뜨개질 작업을 통해 사물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묻는다. 이는 그만의 «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 방법으로 이미 명확히 규정되어 견고히 자리잡은 관습화된 것들을 허물어버리고, 여기에 또 다른 하나의 방향을 제시하며 대등한 균형을 모색하는 것일 것이다. 이는 어쩌면 앞과 뒤, 안과 밖, 평면과 볼륨 등 상반된 것들의 간극을 메우기 위한 열린 마음, 그러니까 우리의 일상에 절실하게 부족한 « 절제된 » 가벼움과 융통성을 바라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는게 아닐까 ?

1968년 서울생인 송영화는 서울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독일 스튜트가르트 미술아카데미 (Académie des Beaux-Arts de Stuttgart)를 거쳐 베를린 미술대학(Université des Beaux-Arts de Berlin)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독일, 스위스, 한국 등 이십 여 차례의 그룹전에 참여한 바 있고 이번 문화원 전시는 그의 아홉번째 개인전이다. 현재 독일의 슈발바흐, 타우누스에 거주하며 작업생활을 하고 있다.




전시

07/12/2016 - 04/01/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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