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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원 초대작가 진유영 전시회


“이미지 사이" (entre images)

주불한국문화원(원장 최준호)은 올해의 초대작가로 진유영을 선정, 오는 11월 28일부터 12월 28일까지 문화원에서 전시회를 개최한다.

진유영은 서울 미대 졸업 후 69년 도불, 마르세이유 보자르를 거쳐 오랜 프랑스 체류 기간 동안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국내에서도 이미 확고한 위치를 누리고 있는 진유영은 원래 회화에서 출발했으나, 몇년 간의 근작에서 알 수 있듯이 회화와 사진과의 매체적 관계에 주목함을 엿볼 수 있다. 이는 결국 “본다“ 라는 시각성에 대한 인간적/기계적 지각에 대한 여러 실험적 작업을 시도하고 있음을 의미하는데, 이러한 뜻에서 이번 전시의 주제 또한 ”이미지 사이”(entre images) 라는 매체간 “사이”(entre supports) 개념에 중점을 두었다.

사실 이러한 “사이” 개념은 이미 그의 작업 과정에서도 잘 드러나는데, 이는 먼저 사진을 찍고 프린트한 후, 다시 잉크나 수채화 등의 물감을 사용하여 수작업을 하고, 이를 다시 기계화 과정으로 이미지를 뽑아내는 여러 번의 혼합 과정을 통해 남게 되는 최종 작업은 마치 수채화를 보는 듯한 아이러니를 연출하게 된다. 이러한 시뮬라크르와 리얼리티를 오가는 눈속임(trompe-l’oeil)기법으로서의 작품 결과는 아예 사진과 회화라는 매체의 뒤섞임에서 오는 애매모호함(ambiguité)으로서의 매체적 정체성이라는 무딘 의미(obtus)의 또 다른 의미라는 바르트적 용어를 떠올리게 한다.

또한 진유영의 작품 세계는 이러한 매체간 실험뿐 아니라 완결된 의미로서의 예술 작품이 아닌, 공간에 따라 계속 변화하는 프로세스로서의 작품이라는 “장소 특수성으로서의 예술”(Site-Specific art)로서의 개념을 보여준다. 이 개념은 원래 로버트 스미슨(Robert Smithson)에 의해 주창된 것으로, 주로 포스트 미니멀과 대지 미술군에 속하는 작가들, 예컨대 조각의 영역을 확장했다고 평가 받는 로버트 모리스(Robert Morris)의 과정(processus)으로서의 예술, 리차드 세라(Richard Serra)의 장소에 따른 환경 조형물, 그리고 비디오 아트에서의 장소 특수성을 최근 모마(MOMA)의 외부 설치작업을 통해 보여준 더그 엣켄(Doug Aitken)등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작품 또한 끊임없이 변형, 생성이 가능한,마치 살아 있는 유기체처럼 기능할 수 있다는 증식과 소멸로서의 엔트로피적 개념을 함축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진유영의 작품에서 이러한 변형 가능성으로서의 독특함은 특히 화면 자체를 아예 처음부터 잘게 나누어 파편화(fragmentation)된 표면이 마치 최하위 원소처럼 블록화된 증축 가능성으로서의 질료로서 존재한다는 것이다. 즉 이들의 배치(dispositif)에 따라 매번 달라지는 전체적 형상은-즉 매번의 전시-이미 주어진 공간조차 그 작품의 일부로서 기능한다는 매우 독특한 관계를 끌어낸다. 이러한 “장소 특수성”이라는 “원-흔적”(pré-trace)으로서 이미 주어진 장소가 함축하고 있는 장소성 또한 특정 장소의 역사성이라는 시공간적 지층의 켜를 비껴갈 수 없음을 내포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렇듯 장소 특수성으로서의 예술 작품은 매번 그 작품 자체의 파괴를 통해서야 비로서 새로 태어날 수 있다는 자기 파괴적 파라독스를 이미 함축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이는 어쩌면 서구 모더니즘 예술(l’art moderne)의 자각에서 유령처럼 따라 다니는 순간성(instataneité)과 덧없음(éphémère)으로서의 보들레르적 메아리가 현대 미술(l’art contemporain)에서 다시 한번 옷을 갈아 입은 채, 소위 노마드적 고스트라는 화장을 하고, 장소 특수적 예술이라는 미명 하에 돌아온 예술 본연의 자리, 즉 예술이 결국 삶의 또 다른 얼굴에 불과하다는 자각과 그 반영으로서의 순간과 장소라는 시공간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진유영 작가의 작품은 한국 국립 현대미술관, 환기 재단, 아산 병원, LG 화학, 프랑스 마르티그 미술관, 자연사 박물관, 주불 대사관 및 OECD 한국부, 스톡홀름의 베이제르 컬렉션 등에 소장되어 있다.

♣ 전시기간 : 2007년 11월28일-12월28일
♣ 장소 : 주불한국문화원( 2 avenue d’Iena 75116 Paris - 01 47 20 83 86 )
♣ 개막행사 : 11월29일(목) 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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