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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스탤지어 / 풍화 » 김선태 전시회

2013년 8월 7일부터 2013년 8월 28일까지

09h30 - 18h00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2 avenue d’Iéna
75116 Paris



2013년 8월 7일(수)부터 28일(수)까지 문화원

전시개막식 : 2013년 8월 7일(수) 18시부터

풍화는 장구한 세월 같은 것을 머금는 자연형상이다. 오랜 시간과 비와 바람에 의해 자연이 변하듯이 인간도 생로병사의 과정을 겪으면서 풍화되어간다. 시간이 흐르면 인간도 자연도 풍화되어 가는 것이다.

이처럼 세상에 영원한 것이 어디에 존재하겠는가라는 화두로, 화가 김선태는 인물과 들꽃을 소재로 노스탤지어와 풍화라는 주제로 작업에 임해왔다.

그는 그림을 통해 세상에서 이미 유명해진 모델, 가수, 영화배우, 정치가들도 결국 벽화 속의 그림처럼 퇴색하고 풍화되어 사라져가는 존재로 영원할 수는 없다는 메시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그래서 결국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추억의 한 페이지로서 노스탤지어로 남아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어떤 점에서 그의 작업이 팝아트적인 성향도 있지만 기본 접근 방식에서 단순히 스타성 있는 유명인만을 복제하는 팝아트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 차이를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과 밀도에서 발견할 수가 있다.
김선태의 그림에 인물과 나비가 동시에 등장하는데, 인물에 나비의 형상을 오버랩하여 실루엣과 환영을 덧씌워 초현실적인 분위기가 감돈다. 이는 동양의 사상가인 장자(莊子)의 호접몽(나비의 꿈)에서 꿈인 줄 모르고 깨어나서야 꿈인 줄 알았듯이, 우리는 현실과 환영을 뫼비우스의 띠처럼 늘 항상 경험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한다.

한편 그는 들꽃을 소재로 화강암과 벽화 속 그림처럼 꽃의 속살을 서서히 각인해낸다. 그의 들꽃은 오랜 부침으로 투박한 부조적인 회화적인 맛에서 꽃의 생명성과 생동이 느껴지면서 마치 오랜 풍화를 견디며 모질게 핀 들꽃처럼 피어나기 시작한다.

특히 그는 기법적인 면에서 풍화적인 느낌을 주기위해 샌드페이퍼와 핸드 그라인더를 사용하여 깎고 다듬으면서 독특한 마티에르로 화면의 밀도를 구축하는 것을 일차적인 목표로 삼는다. 마대 표면에 석고를 입혀서 깎아내고 파내고 갈아내고, 덧칠하여 문지르고 바르는 과정을 거듭하면서 시나브로 작품을 완성해 나간다.

이러한 기법은 어찌 보면 이 시대에 가장 진부한 작업 방식일수도 있으나, 디지털 시대에 역행하는 아날로그 방식이 오히려 그의 작품 내용과 형식에 맞아 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지나간 많은 것을 ’기억’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기억은 우리 삶속에 침식하지만 퇴적되지 못하고 세월에 풍화돼 날카로운 각들을 모두 둥글고 둥글게 만들고 결국 희미한 기억으로 남아있을 뿐이다.

한마디로 화가 김선태는 작품을 통하여 거대한 이념도 세월 앞에 바위처럼 풍화되어 사라지듯이 살아있는 모든 것은 사라진다는 진리를 일깨워 주고 싶을 뿐이다.

김상채(미술평론가, 호서대학교 교수)




전시

07/12/2016 - 04/01/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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