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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형 파리 전

2016년 8월 10일부터 2016년 8월 16일까지

11h00 - 19h00

Galerie Ballon Rouge
10, rue des gravilliers
75003 Paris



2016년 8월 10일부터 16일까지 / 갤러리 발롱루즈


즉흥과 직관으로 우려내는 운필의 미학
ㅡ 김지형 파리 전시에 부쳐 ㅡ

우주 질서와 자연 현상에 대한 자각은 과학과 철학에 의해 끊임없이 성찰되어 왔고 이러한 자연계의 현상에 대한 탐구 정신이 기록된 것이 바로 인류 역사이다. 우리가 인식하는 이 세상은 가시 세계와 불가시 세계로 이루어져 있고 이것을 인식하고 자각하는 것이 인간의 정신활동이며 그 정신을 바탕으로 자아와 외부 세계에 대한 자신의 깨달음을 기록하고 표현하는 것이 예술활동인 것이다.

예술이란 인간과 자연현상 사이에 존재하는 상호관계를 탐색하고 사물의 현상에 대한 직관능력과 상상력으로 직조해낸 조형적 산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예술행위는 어떤 매체와 회구를 사용하는가에 따라 동. 서양화로 구분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지만 오늘날 포스트모던 이후의 탈장르 cross-over 현상에 의해 그 이분법적 경계가 무너지고 하나의 회화로 칭해지고 있다.

근간, 한국미술의 흐름 속에서 다소 묻혀있는 듯하던 한국적 단색화가 세계 미술계에 새로운 관심의 대상이 되어 열풍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단색화는 과거 ‘6-70년대 서구의 미니멀리즘처럼 극히 단순하고 정적이지만 그와는 달리 한국 특유의 자연미가 내재된 추상화라는 점이 구미 미술계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미술계의 변화 속에서 한지와 먹만을 사용해 자신의 내면세계를 표현해 온 작가 김지형이 프랑스 파리에서 전시를 갖는 것은 작가로서의 새로운 전환점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서양화의 이분법적 구분이 무너진 이후 한국화를 전공한 젊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과거 수묵 작업으로 일관하던 작업경향이 서양화에서 주로 쓰는 아크릴릭이나 믹스트 미디엄 등 혼합재료를 많이 사용하는 양상으로 전개되어 왔는데 이와는 달리 김지형의 경우, 가장 전통적이고 전형적인 회구라 볼 수 있는 수묵의 운필로써만 작품을 이루고 있다는 데 그의 조형적 특성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김지형의 작업은 묵의 농담에 의해 이루어지는 운필의 다이네미즘과 공간의 절제미로 동양적인 미학이 엿보인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러한 작업 성향의 근저에는 동양의 선사상, 등 노장자의 무위자연 사상과 불교의 연기설 緣起說 등에 영향을 받은 그의 통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空, 니르바나, 명상冥想 등의 작품에 선정과 열반, 해탈과 자유를 향한 작가의 열망이 표현되어왔다. 이러한 작품성형은 그의 자아성찰과 내면의 목소리를 통한 울림을 담아내는 데는 흰 화폭과 먹 두 가지만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는 작품활동 자체를 하나의 정신적 수행으로 보고 있으며 순간의 즉흥적인 감정을 담아내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도 직관적으로 내면세계를 표현하고자 한 조형적 정신성을 강조하고 있다.

작가가 쓴 작가노트를 통해 그 역시 인간의 삶을 이루는 여러 요소 중에 행복을 가장 큰 가치로 보고 삶의 궁극적 목적으로 삼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 동시에 자신의 존재를 삶 속에서 잃어버린 채 어긋나버린 인생을 되돌리기 위해 자신 내면으로부터의 절규와 허기진 영혼에 귀 기울이려 노력했는지를 또한 알게 되는 동시에 강인한 그의 삶에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러한 삶에의 의지를 철학자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는 ’의지’와 ’표상’으로 보고 있다. 의지란 맹목적 충동, 무한한 노력, 영원한 생성 등으로 표현될 수 있는 것으로 이는 곧 ’삶으로의 의지’라 할 수 있으며 이 의지는 표상으로서의 세계의 근원이 된다.

김지형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깊은 원한, 그리고 충격적인 슬픔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발견한 대상을 즉흥적으로 휘갈기듯 획을 우려낸다. 어떤 조형적 형식에도 얽매이지 않는 추상적인 형태와 여백은 바로 이러한 삶에의 강한 의지의 결과물이라 볼 수 있다.

그의 즉흥성과 직관적 힘으로 우려낸 자유분방한 스트록stroke이 영혼의 울림이 되어 관자를 일깨워 주고 있으며, 그의 이번 파리 전시를 통해 유럽인들에게 한국의 독특한 조형세계를 알리고 동서를 넘나드는 교류의 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 정택영 www.takyoungjung.com -


※ 자세한 정보 : www.leballonrouge.paris




전시

07/12/2016 - 04/01/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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