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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안의 사진전


문화원 유망작가 5월전

주불한국문화원(원장 모철민)은 5월 2일부터 23일까지 김오안의 사진전 «사라짐» (Disparition)를 개최한다.

현재란 사라지는 순간으로서 이미 과거화 되어 지나가는 "덧없음"(ephemere)이라는 시간성에 대한 자각은 보들레르 이후 서구 모더니즘 예술의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시간성을 가장 잘 표현한다고도 할 수 있는 근대적 매체로서의 사진은 순간을 영속화하고자 하는 전인적 욕망의 표출이라 할 수 있으며, 이의 극대화는 결국 죽음을 넘어서고자 하는 시간의 화석화일 것이다. 이러한 자각은 회화에서 이미 모네등의 인상주의자들에 의해서 시도되었듯이, 영원한 대상으로서의 오브제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대기 효과속에서의 불안전한 존재임을 표현했던 것처럼, 카메라 옵스큐라를 통한 빛의 포획은 이러한 "순간성"(instantaneite)에 대한 메타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오안의 거리 사진은 지나가는 파노라마적 시각의 파편화라는 바로 이러한 사진의 특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도시라는 거대한 생명체의 호흡과 팽창, 그리고 소멸하는 유기체로서의 엔트로피적 사라짐의 미학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가 주로 포착하는 도시 뒷골목의 빈 공간, 용도 폐기된 오브제들은 기능으로서의 역할이 사라진 이후 사물의 또 다른 질료로서의 의미와 그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처럼 사라짐으로서의 사물 또는 존재에 대한 일깨움은 결국 텅 빈 공간이라는 존재의 부재를 통해 가장 잘 표현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마치 빔 벤더스의 영화에서 자주 표현되었던 사막과 밤, 고속도로의 멜랑콜리한 빈 공간을 통해 존재의 본질이 결국 사라짐에 다름 아니라는 것을 아예 드러냄으로써, 영화적 환영을 거부한 이미지들을 상기시킨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서는 초현실주의자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 주었던 으젠 앗제의 파리 빈 뒷골목 사진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김오안의 작품에서 보여지는 불안하고 텅 빈 유령화된 공간은 색채를 배제한 흑백 사진의 여러 회색층들에 의한 중성적인 빛의 사용으로 추상적인 느낌을 더욱 증폭시킨다.

이는 또한 작가로서의 형성 과정이 미술뿐 아니라,파리 국립 고등음악원을 동시에 전공한데 따른 음악의 영향, 즉 미술이라는 시각적 표현에 비해 비가시적 감각을 다루는 또 다른 의미의 표현 개입 또한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이는 마치 정지된 화면 위에 움직임이라는 에너지와 시간성을 표현하고자 했던 베이컨의 회화에서처럼, 사진이라는 매체에 있어서 가시성과 비가시성의 동시공존이라는 복수 감각적 가능성을 열어 보인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문화원 전시는 성곡 미술관과 금호 미술관, 뉴욕 The Annex 갤러리 등에 이은 김오안의 아홉번째 개인전으로 플랑세캉스적인 그의 시리즈 작업을 통해 사진이 어떻게 영화의 영역을 넘나들 수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한편 문화원은 이번 전시를 위해 사진평론가 Herve le Goff 씨의 비평이 담긴 카탈로그를 발행했다.

♣ 전시기간 : 2007년 5월2일-5월23일
♣ 장소 : 주불한국문화원( 2 avenue d’Iena 75016 Paris - 01 47 20 83 86 )
♣ 개막행사 : 5월2일 수요일 저녁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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